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약·바이오업체 유통망 타고 해외진출

입력 2020-12-04 06:00   수정 2020-12-04 13:37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약·바이오업체 유통망 타고 해외진출
진단키트-치료제 '통합 솔루션'으로 시너지효과 노려
자체 기술로 공동개발 나서기도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최근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을 위해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맞손'을 잡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 경험이 없는 영세한 진단키트 업체들이 국내 대형 제약사의 글로벌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을 발판삼아 해외 진출을 노리는 것이다.
제약사들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대신 수출하면서 새로운 사업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이런 협력은 서로에게 '윈윈'이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웅제약[069620]은 '코로나19 진단-치료'로 이어지는 통합 솔루션을 갖추기 위해 국내 진단키트 업체와 잇달아 해외 판매 계약을 맺었다.
회사는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와 지노믹트리[228760]가 각각 개발한 유전자증폭(PCR) 진단키트를 해외에 판매하기로 했다.
대웅제약은 현재 개발 중인 'DWRX2003'과 '호이스타정' 등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를 동시에 시장에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진단-치료 통합 솔루션 제공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161890]는 진단키트 기업의 수출 '가교' 역할을 하면서 사업 부문을 다각화할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국콜마는 씨티씨바이오[060590]의 신속 항체 진단키트를 러시아 파트너사 '에바 메디칼'(EVA Medical)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회사가 위탁생산(CMO)을 위주로 하는 기업이었는데, 이번 공급 계약을 계기로 진단키트뿐 아니라 의약품, 의료기기 수출에서 중간역할을 맡는 새로운 사업도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셀트리온[068270]은 진단키트 업체들과 코로나19 진단키트 공동 개발에 뛰어들었다.
국내 진단키트 업체 비비비(BBB)와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 '샘피뉴트'를, 휴마시스[205470]와 항체 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셀트리온은 이 두 제품을 지난 8월 미국에 출시했고, 샘피뉴트에 대해서는 지난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미국 자회사 셀트리온USA를 통해 미국 진단키트 전문 도매유통사와 샘피뉴트의 독점 유통 계약을 맺기도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회사의 항체 분야 전문성을 활용해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해외 네트워크 및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수출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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