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 최악의 날…하루 사망·입원 최대, 신규확진 20만명

입력 2020-12-04 04:49  

미 코로나 최악의 날…하루 사망·입원 최대, 신규확진 20만명
누적 환자 1천400만명 육박…외신 "치명적 위기에 직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사망자와 입원 환자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하루 신규 확진자는 20만명을 넘겼다.
미국은 이달 중 코로나 백신 접종에 나설 계획이지만, 코로나 3차 대유행의 칼바람이 미국 전역을 날카롭게 할퀴는 형국이다.
존스홉킨스대학은 2일 기준 코로나 일일 사망자는 2천804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차 대유행 시기인 지난 4월 15일의 2천603명 사망 기록을 깼다.
코로나 사망자 통계의 선행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입원 환자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겼다.
코로나19 정보 사이트 '코비드 트래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2일 기준 입원 환자는 10만226명으로 집계됐다.
또 하루 신규 확진자는 20만7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20만5천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매일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는 환자가 폭증하면서 누적 환자도 1천400만명에 바짝 다가섰다.
현재 미국의 총환자 수는 1천397만여명으로 이날 중 1천4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27일 1천300만명을 넘긴 지 엿새만이다.
CNN방송은 "미국이 치명적인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고, WP는 "미국은 충격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코로나 확진과 사망자는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전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앞으로 3개월이 "미국의 공중 보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추수감사절 여행과 가족 모임의 후폭풍이 이달 중으로 본격 반영되면서 코로나 사태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지워싱턴대학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코로나 확산세를 2001년 미국 뉴욕을 강타한 최악의 테러 사건인 9·11 사태에 빗대면서 "하루하루가 9·11과 같다"면서 "다음 주가 되면 하루 사망자가 3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폭증하는 환자로 병원 수용량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의료 체계 붕괴 현상을 불러올 것이라는 경고음도 울리고 있다.
구급차 종사자들을 대변하는 미국구급차협회(AAA)는 최근 보건복지부(HHS)에 서한을 보내 "현재 911 비상전화 체계가 한계점에 다다랐다"라면서 "추가 지원 없이는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호소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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