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조정관에 경제전문가 발탁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총괄할 '차르'(러시아어로 왕)를 정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승리 확정 보도 직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 형태의 자문단을 먼저 발표할 정도로 전염병 대유행 극복을 취임 초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당선인이 코로나19 대응을 감독하기 위해 제프 자이언츠를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으로, 비베크 머시를 보건복지부 의무총감 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공동단장으로 각각 선정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코로나19 자문단의 공동의장이자 예일대 의대 부교수인 마셀라 누네즈-스미스는 보건 불균형 문제에 초점을 맞춘 행정부 대응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이언츠는 바이든 인수위의 공동의장으로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부국장과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맡은 경제 전문가다.
그는 2013년 '오바마케어' 등록 웹사이트가 개시 직후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이 문제를 해결한 인물이기도 하다.
머시는 오바마 행정부 때 이미 의무총감 자리를 역임했지만, 이번에는 좀더 폭넓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자이언츠가 코로나19 '차르'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2014년 에볼라 사태 때 '에볼라 차르'로 불린 론 클레인과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클레인은 바이든 당선인의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앞서 지명됐다.
로이터는 자이언츠가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 인수위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문제와 관련해 주지사나 주정부 당국자들과 일종의 연락관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또 내년 1월 20일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후 코로나19 조정관을 맡을 경우 전염병 확산 억제와 함께 전례 없이 대규모인 코로나19 백신 배포를 감독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자이언츠는 기업 인수 업체의 최고경영자를 지내고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이사로 활동했는데, 진보그룹에선 너무 기업친화적일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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