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업체 포함 4개사와 1~1만5천달러 계약…우주자원 소유권 '선례' 목적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중국의 창어(嫦娥) 5호가 달 표면 시료를 채취해 귀환 중인 가운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3일 민간업체들과 달 시료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의 루나 아웃포스트와 마스텐 스페이스 시스템스, 일본의 '아이스페이스(ispace) 저팬'과 자회사 아이스페이스 유럽 등 모두 4개 업체가 선정됐다.
NASA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2022년부터 2023년으로 계획된 달 무인탐사 때 '레골리스'로 불리는 표면의 돌조각과 흙, 먼지 등 시료를 채취해 현장 관련 자료와 이미지 등과 함께 NASA에 판매하게 된다.
금액은 각각 1~1만5천 달러로, 총액이 2만5천1달러(2천732만6천93원)에 불과하다.
루나 아웃포스트는 2023년 달 남극에 착륙선을 보낼 때 채취한 시료에 대해 1달러를 제시해 선정됐다.
이 업체들이 채취한 시료들은 NASA가 전적으로 소유권을 갖고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에 활용하게 된다. NASA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따라 2024년까지 남녀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고 2028년께 상주 체제로 들어가 화성 유인 탐사 준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달 자원을 활용해 필요한 물과 공기, 연료 등을 추출하는 것이 중요한 데,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데 레골리스 시료가 활용된다는 것이다.
민간업체들과의 이번 계약은 그러나 달 시료 확보보다는 민간업체가 우주자원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선례를 남기는 목적을 두고 있다.
마이크 골드 NASA 국제 및 우주기관 담당 부국장 대행은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의 매우 중요한 부분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간 업체가 자원을 채취해 가져오고 NASA가 이를 구입해 자체 활동뿐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민관협력 달 개발과 탐사 시대를 촉진하는 데 이용할 수 있 선례를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달에서) 자원을 추출하고 이용할 수 있으며, 외기권조약을 전적으로 준수하면서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싶으며, 미국이 기술뿐만 아니라 정책도 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민간업체를 통한 달 자원 활용의 선례를 남기려는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과 이 문제에 관한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한 상태다.
지난 1967년에 체결된 외기권 조약은 우주 자원 이용에 관해 명확히 돼 있지는 않지만, 외기권이 "주권 주장이나 이용, 점령 또는 기타 수단에 의해 국가적 점유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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