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라이 체포 때도 1천100% 폭등…이후 10여명 사기혐의로 체포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73)가 사기혐의로 구속 수감되자 그가 소유한 넥스트디지털의 주가가 4일 오전 한때 107% 폭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빈과일보의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의 주가는 이날 거래가 시작된 직후 107%까지 폭등했다.
전날 라이의 구속 후 중지됐던 거래가 이날 재개되자마자 폭등한 것이다.
그러나 오후 장이 재개되면서 다시 주가가 하락세로 접어들어 오후 2시40분(현지시간) 현재는 24% 상승한 0.29홍콩달러(약40.51원)를 기록 중이다.
넥스트디지털의 주가가 잠깐이지만 100% 넘게 뛰어오른 것은 지난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였다.
앞서 라이가 지난 8월 1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자 넥스트디지털의 주가는 이틀 동안 1천100% 폭등해 7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당시 라이의 체포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항의의 표시로 넥스트디지털의 주식 매입에 뛰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넥스트디지털의 주가는 이내 곧 빠졌으며, 홍콩 정부는 이후 당시 주가 폭등과 관련해 사기혐의 등으로 지난 10월 10여명을 체포했다.
이날의 폭등세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블룸버그에 "다분히 투기성향"이라며 "지난 8월에도 봤듯이 넥스트디지털 주가는 대단히 변동성이 크고 빠르게 원상태로 돌아갈 위험이 아주 높다"고 경고했다.
라이는 전날 보석이 불허되면서 다음 공판이 열리는 내년 4월 16일까지 수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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