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크래프톤·카카오뱅크 등 상장 준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여러 대어급 기업의 등판에 활기를 띤 데 이어 내년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신규 상장사(스팩 제외) 65개사의 공모 금액 합계는 현재까지 약 5조640억원이다.
이는 2017년의 공모 금액 8조원 이후 3년 만의 최대 규모다. 또 이미 작년 신규 상장사의 연간 공모액 3조5천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게다가 연말까지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더 있어 올해 새로 상장하는 기업의 공모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IPO 시장은 연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여파로 다소 침체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증시 회복과 함께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IPO 시장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상반기 신규 상장사는 12개사로 지난해 상반기(19개사)보다 적었으나 하반기에는 지금까지 53개사가 상장해 이미 작년 하반기(22개사)의 2배를 넘어섰다.
특히 하반기에 SK바이오팜[326030], 카카오게임즈[293490], 빅히트 등 대어급 기업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기록적인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도 이어졌다.
올해의 상장 열기를 이어받아 내년에도 IPO 시장이 활황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SK증권[001510]은 내년 상장 예정인 대어급 업체들의 공모 규모를 약 15조원, 예상 시가총액을 약 78조원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장 예정 기업 중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사업이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이다. 증권가 추산 기업가치만 40조원∼50조원에 이른다.
또 게임 업체 크래프톤, 백신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035720] 계열사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핀테크 기업 카카오페이,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등이 내년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
증권가 예상 기업가치는 크래프톤 20조∼30조원, 카카오뱅크 6조∼40조원, 카카오페이 7조∼10조원, 카카오페이지 2조∼4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 3조원 등이다.
IPO를 준비하는 대어급 기업들의 지분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이들 업체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예상 기업가치가 조 단위인 업체가 줄줄이 상장을 예고한데다가 내년부터 개인 투자자가 배정받는 공모주 물량이 확대돼 내년 IPO 시장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내년부터 공모주 일반 청약자들에게 배정하는 물량은 현행 20%에서 25∼30% 수준으로 늘어난다. 또 소액 청약자 배려 취지에서 개인 청약자 물량의 절반 이상은 균등 방식으로 배정된다.
아울러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계속 공모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 배정 공모주 물량 확대로 대어급 업체의 공모 청약 참여도가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모에 유입되는 막대한 청약 대금으로 인해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상장을 준비하던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공모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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