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상원선거 지원 유세 직전 통화…"부재자투표 서명 감사도 요구"
트럼프 "왜 이 공화당원은 '노'라고 하나" 불만 트윗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에게 선거 결과를 뒤집어 달라고 요청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켐프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고 자신을 지지할 선거인단을 임명하도록 주 의회에 특별회기를 요청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켐프 주지사에게 부재자 투표 서명에 대한 감사도 요구하라고 했다. 켐프 주지사는 감사 요구 권한이 없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이날 통화는 내년 1월 5일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지원 유세차 조지아로 향하기 몇 시간 전에 이뤄진 것이다.
켐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인 조지아주는 지난달 수작업 재검표까지 거쳐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최종 인증한 곳이다. 켐프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다.
켐프 주지사의 대변인 코디 홀은 두 사람의 전화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켐프 주지사는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언급하면서, 그가 이미 공개적으로 서명 감사를 지지한 바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켐프 주지사나 주 국무장관이 간단한 서명 검증을 허용하면 나는 쉽고 빠르게 조지아에서 이길 것"이라며 "대규모 불일치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왜 이 두 공화당원(주지사와 주 국무장관)은 '노'라고 말하는가. 우리가 조지아에서 이기면 다른 모든 게 제자리에 돌아온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왜 켐프 주지사는 고집불통 국무장관을 제압하기 위해 쉽게 할 수 있는 비상 지휘권을 사용하지 않느냐"는 트윗을 날렸고, 켐프 주지사 측은 "조지아 법은 주지사의 선거 개입을 금한다"고 일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광범위한 유권자 사기와 투표용지 서명 등의 문제들이 선거에서 진 이유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주 연방항소법원은 이날도 바이든의 승리를 차단하기 위한 트럼프 측의 소송을 기각했다고 더힐이 보도했다.
더힐은 "이날 판결은 이번 주에 애리조나,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에서 쏟아진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패배에 뒤이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공화당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결과에 대한 공격이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더힐이 전했다.
민주당은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2곳을 모두 이겨야 50대 50 동수의 상원 지형을 만들 수 있다. 상원 표결에서 동수일 경우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쥔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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