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연구원 산업동향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글로벌 수소 산업 성장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한국은 기술 경쟁력과 수소 대량생산 여건이 취약한 만큼 '수소 동맹'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 수소전기차 보급 규모는 9천494대, 수소충전소는 51곳이다.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탈탄소정책의 일환이자 신성장동력으로 수소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2040년 승용 수소전기차 290만대 보급, 상용 수소전기차 7만대 보급, 수소충전소 1천200곳 구축, 연간 수소공급량 526만t으로 확대, 수소 공급단가 ㎏당 3천원 달성 등이 목표다.
하지만 국내 수소 생산, 저장·운송, 충전 등 핵심 기술 경쟁력은 기술 선도국 대비 60∼70% 수준에 불과하다.
또 국내 부생수소 공급 잠재력과 추출수소 온실가스 배출 문제, 수전해 기술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2030년 이후 국내 수소 수요의 10∼50%는 해외 조달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시 말해 2040년 국내 수소 연간 수요량 526만t을 충족하려면 1년에 약 100만t의 수소를 해외에서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영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를 고려하면 수소 기술선도국 및 수소 생산 잠재력이 큰 국가와 공동 연구개발(R&D), 공동 프로젝트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국제 협력을 추진해 글로벌 수소 경쟁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별 수소 경제 전략과 경쟁 우위 분야를 고려한 맞춤형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연료전지 선도기술을 개발·활용한 협력, 독일과의 수소 운송·충전 기술 협력, 일본의 지질학적 취약성을 고려한 기술협력 기반 공동 수소 도입·저장 협력 등이 그 예다.
한국은 이미 작년에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호주 등과 차례로 수소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자동차연구원은 수소전기차·연료전지 등 기술경쟁력을 이미 확보한 분야를 중심으로 수소 국제협력체를 활용한 국제 표준을 제정하는 데 이어 국제 협력 과제를 발굴하고 수소경제 공동 연구를 주도하는 등 글로벌 수소경제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연구원은 "한국형 수소국제협력협의체 발족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분산된 수소 국제협력 추진체계를 일원화한 원보이스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소위원회에 따르면 2050년 기준 최종에너지 수요에서 수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달하고, 수소 연관 산업의 시장 규모는 연간 2조5천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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