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자, 국제회의서 이스라엘 비난…"서방의 식민지 권력"

입력 2020-12-07 00:45  

사우디 왕자, 국제회의서 이스라엘 비난…"서방의 식민지 권력"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정책 비판…이스라엘 외무는 유감 표명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알사우드 왕가의 유력 인사인 투르키 알파이살 왕자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난했다고 AP, AFP 통신이 보도했다.
투르키 왕자는 이날 바레인에서 열린 국제 안보포럼 '마나마 대화'에서 이스라엘을 '서방의 식민지 권력'이라고 칭하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집단 수용소에 가뒀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스라엘)은 원하는 대로 집을 파괴하고 원하는 대로 암살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쫓아내고 땅을 점령한 역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투르키 왕자는 이스라엘이 비공식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결을 위한 사우디의 기본 입장은 '아랍 평화 이니셔티브'라고 강조했다.
사우디가 2002년 제시한 '아랍 평화 이니셔티브'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 경계를 기준으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수립해 이스라엘과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골자로 한다.
투르키 왕자는 사우디 정보기관 수장과 주미, 주영 대사를 지낸 유력 인사다.
AP는 투르키 왕자의 발언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살만 국왕은 이스라엘과 수교에 신중하지만, 그의 아들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관계 개선에 전향적 입장으로 알려졌다.
투르키 왕자의 발언이 나오자 이스라엘 정부는 곧바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비 아시케나지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마나마 대화에 화상으로 참석해 "사우디 대표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하고 싶다"며 투르키 왕자의 발언이 중동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반영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하루 전인 5일에는 사우디 외무장관인 파이살 빈 파르한 왕자가 마나마 대화에서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려면 팔레스타인 독립국 건설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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