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 "바 장관, 할 일 마쳤다는 결론 내려"
'충복'에서 선거사기 부정 발언으로 눈 밖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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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미국 대선에서 사기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발언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에 사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바 법무 장관의 의중을 알고 있는 3명으로부터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연내에 사임 발표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바 장관이 지난주 전부터 사임에 무게를 둬 왔으며, 이런 생각에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은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소식통은 그가 법무부에서 해야 할 일을 마쳤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앞서 바 장관은 지난 1일 AP통신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선거에서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규모의 사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체계적인 사기일 것이라는 하나의 주장이 있었고, 이는 근본적으로 선거 결과를 왜곡하기 위해 기계의 프로그램이 짜졌다는 주장"이라며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이 조사했지만 이를 입증할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때 자신의 충복이었던 바 장관이 사실상 자신의 선거 부정 주장을 반박하는 발언을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폭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자유의 메달 수여식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그(바 장관)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으니 못 본 것이다. 그가 찾으면 조지아(주) 상원에서 지금 보고 있는 그런 종류의 증거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바로 지금 조지아에서 청문회를 거치고 있고, 엄청난 (증거) 양을 찾고 있다"며 "솔직히 말해서 그게 엄청난 사기이기 때문에 (바 장관의 언급은) 실망"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바 장관을 여전히 신뢰하는지에는 답하지 않았다.
NYT는 연방 사법당국이 선거 결과를 자신에게 불리하도록 조작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바 장관의 조기 사퇴에 영향을 미친 것이 분명하며, 이를 통해 바 장관은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와의 정면충돌을 피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바 장관은 지난 대선 기간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우편투표가 대규모 선거 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심지어 그는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된 발언까지 동원해 우편투표를 경계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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