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병원 대응에 한계…거점 전담병원·대형 임시병원 구축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중환자 병상이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전문가 단체에서 체육관 등을 활용한 대형 임시병원 구축을 고려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놨다.
대한감염학회 등은 7일 '코로나19 급증에 따른 중환자 진료체계 구축을 위한 전문학술단체 성명서'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중환자 치료 역량을 최대한 확대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회는 "지금 정부는 중환자 진료 병상 확충에 대한 충분하고 효과적인 대책 없이 한계가 명확한 추가 병상 확보 방안만을 고수하고 있다"며 "급증하는 환자에 대비하고 충분한 병상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정책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코로나19가 아닌 일반 환자와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므로 추가 병상을 확보하거나 감염 관리, 의료인력 운용 등에 있어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상급종합병원에 기반한 대응에서 벗어나 거점 전담병원 및 체육관, 컨벤션 등을 활용한 대형임시병원 구축 병행 등 단계적 대응 방안 수립을 촉구하고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정책을 넘어 급증하는 중환자들에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학회를 포함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현명히 대처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은 대한감염학회를 비롯해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한국역학회가 공동 발표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전국 중환자 병상과 코로나19 환자 전용 중환자 병상을 합친 총 550개 가운데 환자를 바로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은 8.2%인 45개뿐이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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