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대규모 확산 피한듯…도움 요청시 분명히 심각하게 검토"
북한 핵확산 가능성에 "상당 규모 확산시 레드라인…탄도미사일엔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에 대북제재 이행 의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미 국무부에 이어 중국에 대북제재 이행을 위한 압박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발병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대북지원 의사도 재확인했다.
7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국장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카지아니스 국장과 지난 5일 인터뷰를 하고 "중국이 유엔 회원국, 특히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 이행) 의무를 완전히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제재는 안보리 주도의 제재이고 중국은 이를 이행할 특별한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들(중국)은 다자기구에 참여하고 이를 이끌고 싶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들은 다자 제재 이행의 의무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중국이 북한 노동자 유입 및 그에 따른 북한으로의 송금을 계속 허용하고 있으며 석탄 등 북한 상품의 교역에도 느슨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지난 1일 공개 강연을 통해 국무부가 대북제재 회피 제보에 최대 500만 달러의 포상금을 주는 사이트를 개설했다며 중국이 대북제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의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해 "지금까지 대규모 확산을 피한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 봉쇄와 국경통제 등을 동원할 수 있는 권위주의 국가에서 그렇게 하기가 더 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대규모 확산이 있고 그들(북한)이 미국에 도움을 요청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아주 심각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코로나19 위기 속에 친구와 적을 똑같이 도왔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산소호흡기 제공에 관대하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의 핵능력 확산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탄도미사일이든 운반시스템이든 최악의 경우 핵이나 생화학의 대량살상무기든 상당한 규모의 확산을 시작하면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는 걸 북한이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핵무기와 관련해 확산의 영역에 발을 들이는 건 김정은에게 엄청나게 위험한 모험이 될 것"이라면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는 탄도미사일 확산 측면에서 실제적 우려를 갖고 있지만 대량살상무기는 (북한이 확산을 시도할 경우) 위기를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끌고 가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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