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업체들과 8일 '백신회의' 개최…화이자·모더나 불참
"연내 2천만명 접종 목표"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이영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미 국민에게 먼저 공급한 후에야 외국에 전달토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폭스뉴스,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개최하는 '백신 최고회의(summit)'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이같이 조처할 것이라고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폭스뉴스에 전했다.
이 회의는 새로운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열리며, 백신 제조업체와 배포업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백신의 규제, 유통, 관리 방법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미 식품의약국(FDA)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제약업체 화이자와 모더나는 회의 참석을 거절했다고 의료전문지 STAT뉴스가 전했다.
한 당국자는 폭스뉴스에 "백신을 외국에 보내기 전에 미국인들에게 먼저 배포하는 게 우선 사항"이라면서 외국 지원은 내년 늦봄이나 초여름쯤에야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 보건복지부(HHS)에 백신을 미국인에게 우선 배포하도록 지시하며,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수출입은행, 국제개발금융공사(DFC) 등 기관에 백신의 외국 지원업무에 관한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DA는 오는 10일과 17일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승인 방안을 각각 논의한다.
연방 당국자들은 이들 백신이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24시간 이내에 각 주에 첫 배송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최근 폭스뉴스에 화이자 백신은 이르면 오는 11일 승인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당국자들은 승인된 백신을 우선 의료종사자, 요양시설, 취약집단에 우선 접종한 후 일반 국민에게도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내년 2분기까지는 일반 국민도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올 연말까지 2천만 명의 미국인을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한 당국자는 각각의 접종은 오라클 등이 개발한 복지부의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추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 공급자 누구도 이 시스템에 등록하지 않은 채 백신을 투여할 수 없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접종했는지 매일 기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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