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줄고, 적자는 늘고…미국 대중교통 '운행축소' 검토

입력 2020-12-08 06:51  

승객 줄고, 적자는 늘고…미국 대중교통 '운행축소' 검토
뉴욕 지하철 운행 40% 감축 경고…보스턴 주말 통근열차 중단 계획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뉴욕과 보스턴 등 미국 대도시의 대중교통 이용이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승객이 급감한 공공 교통 기관들이 운행 축소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늘어나는 적자가 감당되지 않는 상황에서 연방정부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극약처방까지 고려하게 됐다는 것이다.
뉴욕시는 최근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지하철 운행을 40% 줄이고, 뉴욕시와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통근열차 운행도 절반으로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뉴욕시는 지난 5월부터 심야 시간의 지하철 운행도 중단시킨 상황이다.
보스턴시도 정부 지원이 없다면 통근 열차의 주말 운행과 연락선 운항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부의 대도시 애틀랜타에선 110개의 버스 노선 중 70개 노선 운행이 중단됐다. 공공 교통기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이용객 수가 줄었고, 이에 따라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현재 뉴욕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30% 수준이다. 워싱턴DC나 샌프란시스코는 15%에도 미치지 못한다.
뉴욕 메트로교통국(MTA)은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내년엔 61억 달러(한화 약 6조6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회에서 논의 중인 경기부양안이 통과된다면 미국의 공공 교통기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천80억 달러(약 997조 원) 규모의 새 부양안 중에는 공공 교통기관에 150억 달러(약 16조3천억 원)를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이 같은 액수는 공공 교통기관들이 요구하는 320억 달러(약 34조8천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공공 교통기관의 이익단체인 트랜지트센터 측은 "대도시의 대중교통 시스템이 축소된다면 미국의 경제에도 심각한 악영향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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