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기에 폭탄 해체해야"…전방위 감독 강화 기조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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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금융감독 당국 수장인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관리감독관리위원회 주석(장관급)이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뻗친 거대 인터넷 기업들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전방위 감독 강화 기조를 천명했다.
8일 은감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된 연설문 전문에 따르면 궈 주석은 싱가포르 과학기술일 행사에서 "새로운 대마불사 위험에 주목해야 한다"며 "소수의 기술회사가 소액 대출 시장에서 주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광범위한 대중의 이익에 관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대형 기술 회사들은 금융과 기술 영역을 넘나들면서 경영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런 기업과 관련한 위험 요인의 복잡성과 전이성에 반드시 주목해 제때 폭탄을 제거함으로써 새로운 시스템적 위험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궈 주석은 거대 인터넷 기업들의 무분별한 고객 데이터 수집과 이를 통한 독점 강화 관행에도 제동을 걸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업계는 승자 독식의 특징을 가지는데 대형 기술 기업이 종종 데이터 독점 지위를 활용해 공평한 경쟁을 가로막아 부당한 추가 이익을 얻는 경우가 있다"며 "핀테크 영역에서 새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대형 기술 기업들이 새 기업의 진입을 가로막지는 않는지, 비정상적 방법으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지 등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궈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특정 기업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내용에 비춰볼 때 알리바바와 텐센트처럼 본업을 벗어나 금융 등 다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거대 인터넷 기술기업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궈 주석이 꼭 집어 거론한 인터넷 소액 대출 분야는 공교롭게도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핵심 사업이다.
중국 최고 부호이자 앤트그룹의 실질적 지배자인 마윈(馬雲)은 지난 10월 공개 포럼에서 도발적인 어조로 당국의 인터넷 소액 대출 규제를 비판한 이후 중국 정부는 앤트그룹의 상장을 실행 직전 전격 중단시키고 대형 인터넷 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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