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가 1만9천500개 긴급 지원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이 이어지는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의 부족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동이 난 뒤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진단 키트 1만9천500개를 긴급히 지원받았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하마스 보건당국은 "새로 도착한 코로나19 진단 키트도 겨우 8일 동안 쓸 수 있는 분량"이라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하마스의 고위 관간부 바센 나임은 "가자지구 주민의 생명을 살리고 위기를 막기 위한 조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AFP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 약 200만명이 사는 가자지구에서 공식적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5천600명에 가깝고 이들 중 150명 정도가 숨졌다.
특히 지난달 하순 일일 신규 확진자가 900명을 넘는 등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도 가자지구에서 코로나19 증가세가 이어지면 의료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에 강경한 팔레스타인 정파인 하마스는 2007년부터 가자지구에서 파타 정파를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 중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정치, 경제적 봉쇄를 펴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이 높은 실업률과 전기 및 식수 부족 등 열악한 여건에 시달리고 있다.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팔레스타인난민기구 등 국제기구에 대한 원조 예산을 줄이면서 가자지구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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