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지표 연일 최악…1주일간 일평균 감염자·사망자·입원 환자 최고치
추수감사절 여파 감염자 급증 예상되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휴가철도 앞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8일(현지시간) 1천500만명을 넘겼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천501만9천92명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누적 사망자는 28만4천887명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미국에서는 지난 3일 누적 확진자가 1천400만명을 넘긴 지 닷새 만에 신규 감염자가 100만명 늘며 최단기간에 환자가 100만명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에서는 1월 20일 첫 코로나19 양성 확진자가 나온 뒤 100만명(4월 28일)을 넘길 때까지 98일이 걸렸다. 그러나 이후 100만명 증가에 걸리는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
특히 11월 8일 1천만명을 돌파하며 처음으로 채 열흘이 안 되는 9일 만에 100만명이 늘어난 뒤 7일 만인 11월 15일 1천100만명, 6일 만인 11월 21일 1천200만명, 다시 6일 만인 11월 27일 1천300만명, 6일 만인 12월 3일 1천400만명을 각각 넘겼다.
이처럼 신규 환자가 급증하다 보니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도 20만1천154명으로 집계되며 처음으로 20만명 선을 돌파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그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다. 이날 기준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전 세계 확진자(6천791만6천여명)의 22.1%, 누적 사망자는 전 세계 사망자(155만1천여명)의 18.4%에 달한다.
감염자 급증은 입원 환자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7일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10만2천140명으로 집계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CNN은 이날 존스홉킨스대의 통계를 분석해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를 2천237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미국에서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올해 4월 24일(2천241명)의 턱밑까지 이른 것이다.
4월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최대 2천500∼2천600명씩 나오며 정점에 달했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달 2일과 3일 각각 2천804명, 2천87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며 이 기록도 이미 깨졌다.
이처럼 각종 지표는 이미 최악을 가리키고 있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7일 추수감사절 여행·모임의 여파가 2∼3주 뒤 가시화하고, 이는 곧장 크리스마스 휴가철과 맞물리게 된다면서 "(내년) 1월 중순이 우리에게는 정말로 암울한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금 추수감사절의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일 수 있다고도 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더 큰 피해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에이자 장관은 크리스마스 때 사람들이 할 행동이 걱정된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의 사랑하는 이들이 다음 크리스마스에도 무사히 있기를 바란다. 백신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에서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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