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 점검용 내부 해킹도구 도난…FBI·MS와 조사 중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의 대형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가 특정 국가의 소행으로 보이는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빈 맨디아 파이어아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상위급 공격역량을 지닌 국가의 공격이라고 결론지었다"라면서 "이번 해킹은 그간 우리가 겪어온 수만 건의 사건과 다르다"라고 전했다.
이번 해킹 사실은 파이어아이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파이어아이는 고객사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구비해둔 해킹 도구들이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해킹 이후 이 도구들이 사용된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공격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 관계자는 파이어아이가 2주 전부터 사용자 패스워드를 재설정해왔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파이어아이는 미국과 동맹국 내 다수 정부 기관, 제조업체, 금융기관, 기술기업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번 해킹은 근래 들어 가장 심각한 보안침해 사고라고 로이터통신은 진단했다.
해킹 소식이 전해진 후 파이어아이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 하락했다.
파이어아이는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함께 해킹을 조사 중이며 고객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조치도 마련해놓았다고 밝혔다.
FBI 사이버팀의 맷 고럼 부국장은 "초기 수사 결과 해킹 주체는 국가급 정교함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yo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