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70도' 지켜라…코로나19 백신 운송 대작전

입력 2020-12-09 11:42  

'영하 70도' 지켜라…코로나19 백신 운송 대작전
30일까지 초저온 유지 특수제작 용기에 실어…GPS 등 특수장치 부착
벨기에→영국 '매우 쉬운 운송'…인프라 열악 아프리카 운송지연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백신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맞서려면 안전 운송이라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운송의 핵심은 '극 저온 사수'다.
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벨기에 북부 퓌르스의 공장에서 생산된 후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됐다.
이를 위해 손으로 들 수 있는 여행가방 2개 크기의 특수제작된 보온용기에 실려 배송됐다. 이 용기는 드라이아이스가 계속 보충되면 최대 30일까지 영하 70도를 유지할 수 있다.
5도즈 분량의 백신을 담은 유리병들을 트레이에 담아 보온용기에 피자상자처럼 쌓고 그 위를 드라이아이스 조각으로 덮으면 총 5천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가 들어간다고 WSJ는 설명했다.
보온용기에는 화이자 통제센터에 백신 상태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휴대전화 크기의 특수장치도 부착됐다.
이 장치는 보온용기 내부 온도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한 위치는 물론 용기 개봉여부도 알려준다.
영국 접종을 위해 민간운송업체 트럭들이 백신 용기를 싣고 퓌르스에서부터 프랑스 북부 코켈레로까지 약 200㎞를 이동했다. 여기서 유로터널을 지나는 화물열차에 실려 도버해협을 건너 영국 포크스턴에 도착했다.
WSJ은 벨기에서 영국까지 백신운송은 매우 쉬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백신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진정시키려면 세계 곳곳에 백신이 전달돼야 하는데 아프리카 등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통치가 불안정한 지역에선 운송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코로나19 백신도 운송시 온도 유지가 중요하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보단 낫지만, 영하 20도에서 운송·보관돼야 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과 다른 방식으로 개발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은 온도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지만 그래도 냉장보관이 필요하다.
운송수단 확보도 문제다.
유럽 내 백신운송은 대체로 트럭이 맡겠지만 이외 대륙으로 운송은 항공기가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 세계 인구가 1번씩 맞을 수 있는 분량인 78억 도즈의 백신을 운송하려면 보잉 747 화물기 8천기를 꽉 채워야 한다고 밝혔다.
화이자 글로벌서플라이 부문 대표 마이크 맥더모트는 "화이자는 그간 트럭과 비행기, 선박을 이용해 (백신을) 운송해왔다"면서 "영국으로 배송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이뤄졌으며 우리는 (백신운송에) 상당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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