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미국의 한 상장업체가 비트코인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려고 4천억원대의 채권 발행까지 추진하는 사례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날 비트코인 투자 등을 위해 4억달러(약 4천3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업체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것으로 스스로 소개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달 4일 현재 비트코인 4만824개를 가진 것으로 알려질 만큼 그동안 비트코인에 공격적으로 투자했고 보유 비트코인 가치의 상승에 힘입어 회사 주가도 최근 크게 올랐다.
이번 채권 발행 계획에 대한 시장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특히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인 타일러 라드키는 "최근 이 회사 주가 상승세가 과도했으며 비트코인 투자를 위한 채권 발행은 공격적"이라며 이 회사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8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은 전일보다 13.91% 내린 289.45달러에 장을 마쳤다.
앞서 이 회사 주가는 10월 말 167.07달러에서 이달 7일 336.22달러까지 한 달여 간 2배로 뛰었다.
한편 가상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9일(한국시간) 오후 3시 31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만8천216달러로, 하루 전보다 4.97% 내렸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12월 1만9천665달러까지 오른 뒤 이듬해 3천100달러대까지 급락하면서 한동안 많은 투자자에게 고통을 줬다.
그러다가 올해 반등에 성공해 이달 1일 1만9천92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다소 주춤거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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