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석탄 밀수출에 관여한 중국 무역회사와 선박을 상대로 제재를 단행한 데 대해 중국 당국은 미국의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일방적인 단독제재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관한 문제에서 중국은 일관되게 전면적으로 국제 의무를 준수한다"면서 "어떤 국가도 자국법으로 중국 기업·개인에 단독제재를 가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이 중국 기업이나 개인을 지나친 간섭하는 것도 반대한다"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중국 기업과 개인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제재에 앞서 미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14명을 제재한 것에 대해 "중미 양국은 역사와 문화, 사회제도, 발전 방식이 다르다"며 "그러나 양국은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광활한 협력 공간이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중미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미국이 정확한 선택을 하는데 달렸다"며 "우선 급한 것은 양측이 함께 노력해 각종 우려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의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가 언제 이뤄질 것 같냐는 질문에는 "미국의 비열한 행위에 중국은 결연히 최선을 다해 반격할 것"이라며 "중국은 절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의 쓴 열매를 먹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앞서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8일 북한의 석탄 수송과 관련해 6개의 업체와 4척의 선박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평양 소재의 대진무역총회사와 중국 소재 웨이하이후이장 무역회사, 홍콩에 있는 실버브리지 해운사를 비롯해 베트남에 있는 회사 한 곳도 제재 대상에 들어갔다.
대진무역총회사는 2016년 중반부터 북한산 석탄을 수출했고 북한 노동당의 석탄 교역에 관여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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