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로 소비경향 달라져…체감물가 최대 0.6%p↑"

입력 2020-12-10 12:00   수정 2020-12-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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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로 소비경향 달라져…체감물가 최대 0.6%p↑"
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분석…"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 줄어"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성서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달라진 소비지출구조를 반영했을 때 체감물가 상승률은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최대 0.6%포인트 높은 것으로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한은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결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지출 변화와 물가상승률을 이렇게 분석했다.
향후 환율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상황과 미국의 추가 부양책 논의에 따라 단기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 "코로나가 소비 패턴 변화시켜…식료품, 의료·보건용품 지출 증가"
코로나19 확산 직후 식료품, 의료·보건용품 등의 지출이 늘어났지만, 음식·숙박, 여행·항공 등 대면 서비스 지출은 큰 폭으로 줄었다.
한은에 따르면 식료품 소비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12월의 지출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9월 21일 현재 129.0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의료용품도 103.8로 올랐지만, 숙박서비스(71.9), 항공(13.9), 단체여행(66.8) 등은 큰 폭으로 내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출 비중이 커진 식료품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확산 전보다 1.2%포인트 올라 상당 폭 높아졌으나 지출 비중이 줄어든 음식·숙박(-0.1%포인트), 운송서비스(-2.4%포인트), 교육(-1.4%포인트) 등은 물가상승률이 대체로 마이너스(-)로 전환되거나 큰 폭으로 둔화했다.
이런 소비지출 구조 변화를 반영한 체감물가 상승률과 실제 지표물가 상승률과의 격차는 올해 1월 0.15%포인트(p)에서 5월 0.56%포인트까지 커졌다.
미국(0.70%포인트), 스위스(0.67%포인트), 캐나다(0.3%포인트) 등 주요국의 경우에도 코로나19 확산 이후의 체감물가 상승률이 지표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표물가 상승률은 큰 폭으로 둔화했으나 일반인의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며 "이는 소비지출구조 변화에 따른 체감물가 상승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 과거보다 줄어"
한은은 미 달러 약세가 한국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보다 줄었다고 평가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환율 하락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과거보다는 그 영향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보다 품질 경쟁력이 좋아졌고, 생산시설이 해외로 많이 이전했기 때문"이라며 "또 수출은 환율 외에 국제적인 수요나 교역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최근에는 코로나19 전개 상황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한은에 따르면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집계한 달러인덱스(DXY) 지수(1973년 3월=100)는 올해 3월 20일 102.82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11월 25일 현재 91.99까지 떨어졌다.
한은은 "미 달러화 약세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규모 자산 매입 정책 등에 따라 미 연준 자산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 상당 부분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박 부총재보는 "시장에서는 향후 미 달러화가 단기적으로는 주요국의 코로나19 전개 양상,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관련 논의 등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주요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통화·재정 정책 방향과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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