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본능' 물범 러 수족관서 사라졌다 6개월만에 돌아와

입력 2020-12-10 14:21  

'회귀 본능' 물범 러 수족관서 사라졌다 6개월만에 돌아와
울타리 넘어 이탈…건강 상태 양호했지만 체중 30kg 줄어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극동의 한 수족관 야외사육장에서 갑자기 자취를 감쳐 사육사들을 당황스럽게 했던 점박이물범 1마리가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눈길을 끈다.
사육장으로 돌아온 물범의 건강 상태는 양호했지만, 체중은 과거보다 무려 30㎏이나 빠져있었다.



사연의 주인공은 2015년에 태어난 암컷 점박이물범(학명 Phoca largha) '두샤'다.
10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연해주(州)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에 있는 '연해주 아쿠아리움'(Primorsky Aquarium)에서 생활하던 두샤는 지난 5월 갑자기 야외 사육장을 떠났다.
이때 사육장에는 두샤를 포함해 물범 6마리가 생활하고 있었다.
각종 해양쓰레기 등이 사육장에 유입되지 못하도록 주변에는 울타리가 있었지만 두샤는 이를 통과해 사라졌다.
수족관 관계자들은 주변 수역에 설치된 많은 어업 도구 탓에 두샤가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곧바로 수족관 주변을 수색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어 찾는 것을 포기했다.



그렇게 홀연히 사라졌던 두샤는 6개월 만에 수족관으로 다시 돌아왔다.
수족관 관계자는 지난달 말 사육장에 가봤더니 두샤가 다른 동료들과 잘 어울려 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두샤는 자신을 돌봐주던 사육사의 얼굴도 잘 알아봤으며 건강 상태도 양호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다만 1년 전 97㎏에 달했던 체중은 67㎏까지 떨어져 있었다.
전문가들은 두샤의 행동을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본능을 지닌 점박이물범이 특성에 의한 것으로 진단했다.
연해주 남부에 있는 표트르 대제만(灣)에는 두샤와 같은 점박이물범들이 많이 서식한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 소속 전문가는 인테르팍스에 따뜻한 여름철이면 점박이물범들 가운데 일부 개체가 북쪽의 아무르강이나 혹은 한국의 부산으로 이동해 생활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점박이물범들은 겨울철이 되면 자기가 생활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점박이물범은 북태평양과 캄차카, 알래스카, 일본에서 서식하는 동물로 한국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분류한 관심대상종(LC) 등급에 속해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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