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대국' 인도네시아, 내년 담뱃세 평균 12.5% 인상

입력 2020-12-10 17:33  

'흡연 대국' 인도네시아, 내년 담뱃세 평균 12.5% 인상
중국 이어 세계 2위 담배 시장…"산업과 보건 사이 균형"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담배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가 2021년 담배 소비세를 평균 12.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10일 "주요 고용 창출 산업인 담배 산업 지원과 흡연 통제라는 보건 목표 사이에 균형을 맞추고자 한다"고 인상률 결정 이유를 밝혔다고 안타라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어 "담배 농가와 노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을 받고 있다"며 "내년 2월 1일부터 새로운 담뱃세 비율을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일반 담배를 뜻하는 '화이트 담배' 세금은 16.5∼18.4%, 정향(clove)이란 향료가 첨가된 '크레텍'(Kretek) 담배 세금은 13.8∼16.9% 인상한다.
인도네시아 흡연자의 96%는 정향 담배를 즐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통적으로 손으로 말아서 만드는 수제 크레텍 담배 세금은 내년에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재무 장관은 "담배 소비세를 많이 올리면 아예 세금을 내지 않고 불법으로 만든 담배 유통이 늘 것"이라며 "다양한 정책적 고려를 했다"고 설명했다.



금연 운동가들은 내년도 담뱃세 평균 인상률(12.5%)이 올해 평균 인상률(23%) 대비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인도네시아는 성인 남성의 70%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추정된다.
600여개 회사가 2천여 종류의 담배를 생산하며, 한 갑에 한국 돈 1천∼3천원으로 다른 나라 대비 저렴하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세수를 늘리고, 흡연율을 낮추겠다며 올해 담배 소비세를 평균 23% 올렸지만, 여전히 한 갑에 한국 돈 500∼600원밖에 안 하는 저가 담배도 팔린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4년부터 거의 매년 담배 소비세를 인상하고, TV 담배 광고 시간제한, 온라인 담배 광고 삭제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흡연율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다만, 올해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기 불황이 지속하면서 담배 소비가 줄고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