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북사업가 등 캐나다인 2명 간첩혐의 기소

입력 2020-12-10 21:39  

중국, 대북사업가 등 캐나다인 2명 간첩혐의 기소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9일 뒤 중국서 '보복성' 체포" 해석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중국이 자국 내에 구금 중인 캐나다인 2명을 간첩 혐의로 기소됐다고 10일 밝혔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에 대해 "두 사람은 체포·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초 이들을 각각 '외국을 위해 국가기밀을 정탐하고 불법 제공한 혐의'와 '외국을 위해 국가기밀·정보를 정탐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다만 이들의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은 캐나다가 2018년 12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체포한 지 9일 뒤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이를 두고 캐나다가 미국의 요구로 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멍 부회장을 체포하자 중국이 보복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화 대변인은 캐나다인과 중국인이 각각 중국과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에 대해 "본질적으로 다른 사건"이라며 "멍 부회장 사건은 오로지 정치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캐나다 외무장관은 전날 성명에서 "중국에 구금된 두 캐나다인은 우리 정부의 절대적 우선순위"라며 "그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멍 부회장 체포 이후 중국은 캐나다인 2명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캐나다산 카놀라유 수입을 중단하는 등 양국 관계가 악화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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