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대비 40% 감축 목표 상향 조정…'2050년 탄소 중립' 위한 조치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11일(현지시간) 밤샘 논의 끝에 EU의 온실가스 배출을 2030년까지 1990년 수준 대비 최소 55% 감축하기로 합의했다고 AP, AFP 통신이 전했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전날 이틀 일정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작된 EU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두고 8시간에 걸친 밤샘 토론을 한 뒤 이날 오전 앞서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이 같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승인했다.
이는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40% 감축하기로 했던 EU의 기존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EU 집행위는 앞서 2050년까지 EU를 '최초의 기후 중립 대륙'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한 기후변화, 환경 분야 청사진을 담은 '유럽 그린 딜'을 제안한 바 있으며, 이번 결정도 이를 위한 조치의 하나다.
'탄소 중립'이라고도 하는 '기후 중립'은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 배출량을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 탄소 감축 및 흡수 활동을 통해 상쇄, 실질적인 순 배출 총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유럽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싸움에서 선도자"라고 밝혔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유럽은 배출량을 2030년까지 최소 55% 줄일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를 2050년 기후 중립으로 향하는 확실한 길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U 정상들은 지난 10월 정상회의에서는 이 같은 새 목표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번 회의에서도 폴란드 등 석탄 에너지 의존성이 높은 일부 중동부 유럽 국가가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자금 지원을 보장받기 위해 버텼으나 결국 이 같은 목표 상향을 수용했다.
EU 정상들이 전날 합의를 이룬 1조740억 유로(약 1천412조원) 규모의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안과 7천500억 유로(약 986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가운데 상당액이 녹색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는 회원국과 지역, 산업 부문을 지원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AP 통신은 EU 정상들이 예산안과 기금 패키지의 30%가량을 녹색 전환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전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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