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이탈리아 채취혈액서 中우한 동일 바이러스"<SCMP>

입력 2020-12-12 12:02  

"작년 12월 이탈리아 채취혈액서 中우한 동일 바이러스"<SCMP>
이탈리아 연구진 논문서 주장…미국 전문가 "실험 과정 오염 가능성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작년 말 이탈리아의 한 소년에게서 채취된 혈액에서 우한 것과 똑같은 유전자형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홍콩 언론이 전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엘리자베타 탄지 교수가 이끄는 밀라노대 연구진은 최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발간하는 동료 평가 저널인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작년 12월 5일 채취한 이탈리아 4세 어린이 혈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혈액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게놈)가 작년 12월 26일 중국 우한(武漢) 수산물시장 상인에게서 채취된 최초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와 100% 동일했다고 주장했다.
탄지 교수팀은 작년 가을부터 이탈리아에서 기침, 발열, 피부 발진 등 홍역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 환자가 늘어났지만 당시 이들에게서 홍역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보관된 환자들의 혈액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는 4세 어린이 환자 1명의 혈액 표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런 발견이 유럽에서 작년 가을부터 이미 코로나19가 확산했다는 다른 증거와 부합한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유래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언급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러나 미국 과학계는 중국이 그간 주장해온 코로나19 '외부 유입설'과 맥락이 유사한 이런 결과에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
텍사스 텍사캐나대 생물학 교수인 벤저민 뉴먼은 탄지 교수팀이 수행한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방식이 매우 민감해 실험이 잘 수행되지 못했을 경우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실험실 직원 중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표본이 오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먼 교수는 "앞으로 더 많은 설득력 있는 증거가 나오는지 기다리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작년 12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대규모 발병이 확인됐고 급속히 세계로 번져나가 큰 재난 사태로 이어졌다.
코로나19의 존재를 처음 일반에 알린 의사 리원량(李文亮·1986∼2020)이 공안의 '훈계' 처분을 받은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 당국은 사태 초기 축소와 은폐에 급급해 인류가 새로운 질병을 조기에 막을 기회를 잃게 했다는 광범위한 비난에 직면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은 현재 우한이 코로나19가 발견된 곳이지 발원한 곳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외부 유입설' 설파에 주력하고 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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