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규모 술자리 후원 끊어 빌미 차단…하루 감염자 8천명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주류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감염 파동에 또 정부에 의해 폐쇄조치를 당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류업계는 2차 파동으로 정부가 주류업계 문을 닫지 않도록 설득하는 한편 선제적으로 연말 축제 분위기 속 대규모 술자리 후원을 끊었다.
남아공은 지난 3월 말 국가적 봉쇄령에 들어가면서 주류와 담배 판매를 2개월 이상 금지했다.
이후 잠시 금주령을 풀었다가 음주 사고로 인한 입원환자 폭증이 코로나19 환자 대응에 지장을 준다면서 다시 주류 판매를 제한했다.
1차 감염 파동이 잦아들면서 록다운 완화로 다시 주류 및 담배 판매도 재개됐지만 최근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주류업계는 좌불안석이다.
주류업체 디스텔 그룹 홀딩스의 리처드 러시턴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전면적 주류 판매 금지를 당한다면 그 결과가 어떨 것인지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텔은 록다운 첫 조치로 인한 규제로 6월까지 1억ℓ의 판매 손실과 43억 랜드(약 3천86억 원)의 재정 손해를 봐야 했다. 정부도 주류 세수가 수십억 랜드 줄었다.
러시턴 CEO는 "우리가 어떤 대규모 이벤트도 후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바이러스 확산에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장관은 최근 연말을 맞아 청소년들이 술자리에서 마스크를 안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으면서 슈퍼전파자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남아공은 1차 파동 후 한동안 신규 감염이 2천 명대 안팎에 머물다가 최근 4천 명대에서 6천 명대로 올라서면서 2차 파동이 심각해졌다.
11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8천319명까지 급증해 누적 확진자는 84만5천83명이다. 이날 사망자는 205명이 추가돼 2만2천952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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