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승인 아니면 사표 압박' 보도에 "외압 없었다" 해명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스티븐 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승인에 외압이 없었다면서 접종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한 국장은 긴급승인 다음날인 12일(현지시간)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승인에 외압이 없었다면서 "이 백신은 FDA의 철저한 기준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압력으로 신속하게 긴급승인을 하느라 안전을 희생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 불식에 나선 것이다.
그는 "나는 백신을 꼭 맞을 것"이라고도 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 언론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한 국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11일 중으로 긴급승인을 하지 않으면 사표를 각오하라는 식의 압박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11일 밤 긴급승인이 이뤄지면서 백신의 안전성을 믿을 수 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국장은 해당 보도에 대해 부정확하다고 했다. 그는 전날 밤 낸 성명에서도 해당 보도와 관련 "비서실장과의 전화 통화를 사실에 맞지 않게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국장은 "FDA의 긴급승인은 미국과 전세계의 수많은 가족에게 영향을 미친 파괴적 전염병 대유행의 대응에 있어 중대 이정표"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 국장은 전날 밤 긴급승인 직후에도 같은 내용의 성명을 냈다.
미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10일 FDA 자문위원회의 긴급승인 권고를 거쳐 11일 FDA 긴급승인이 이뤄졌다.
FDA의 긴급승인으로 백신의 배포가 가능해졌으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2일 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접종을 권고하면 접종이 시작된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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