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법안 수정 방침에도 시위 계속…경찰, 최소 119명 체포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파리, 리옹 등 대도시에서 12일(현지시간) 경찰관의 사진 유포를 금지하는 포괄적 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몽펠리에, 릴 등에서는 시위가 평화롭게 마무리됐지만, 파리와 리옹 등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는 상황이 3주 연속 벌어졌다.
파리에서는 시위 참가자들이 샤틀레 광장과 레퓌블리크 광장 사이를 행진하는 사이 오토바이에 불을 붙이고 도로 안내판을 훼손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경찰은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과격해진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물대포를 발사했고, 리옹과 디종 등에서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 가스를 발포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 BFM 방송 등이 전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50분 기준 파리에서만 119명을 체포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전국 단위로 따지면 경찰이 구금한 시위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포괄적 보안법에는 경찰의 얼굴이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담긴 사진과 영상의 인터넷 게재를 금지하는 조항이 담겨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노조와 인권단체는 이 법안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할 뿐만 아니라 경찰의 공권력 남용 견제 기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빗발치는 항의에 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한 여당 '전진하는 공화국'(LREM) 등은 문제의 내용이 담긴 제24조를 수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위대는 법안 폐기를 요구하며 매주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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