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이 이란 정부의 언론인 사형 집행을 비판하자 이란 정부가 자국 내 프랑스·독일 대사를 초치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와 EU가 이란의 반체제 언론인 루홀라 잠의 사형 집행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프랑스·독일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통신은 독일이 올해 하반기 EU의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어 독일 대사가 초치됐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전날 이란 체제를 비판한 언론인 루홀라 잠의 사형을 집행했다.
잠은 아마드뉴스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2017년 12월 이란에서 벌어진 반정부시위 상황을 전달했다.
가입자가 100만 명이 넘었던 아마드뉴스는 '경찰을 겨냥한 화염병 제조술을 전파한다'는 이유로 텔레그램 본사에 의해 이듬해 운영이 중단됐다.
잠은 정치적 망명자로 수년간 프랑스에 머물러오다가 작년 10월 이라크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체포됐다.
이란 검찰은 이란을 비판하는 가짜뉴스를 유포해 이슬람 혁명에 반하는 이적행위를 저지르고 폭동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잠을 기소했고 이란 최고법원은 지난 8일 사형을 확정했다.
잠의 사형이 집행되자 프랑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프랑스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훼손을 가장 강하게 규탄한다"며 "이는 야만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U도 성명을 통해 "이 같은 행위에 대해 가장 강한 어조로 규탄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사형을 집행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밝혔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