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메콩강 댐 건설로 관련 동남아국가들과 대립하는 가운데 미국이 지원하는 메콩강 관측 사이트 '메콩 댐 모니터'가 오는 15일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
그간 중국이 수위 등 메콩강 수자원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것에 맞서 미국이 '투명한 정보 공개'를 기치로 내걸고 개설하는 오픈 소스 사이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미중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메콩 댐 모니터가 중국의 인내심을 시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 9월 1억5천만달러(약 1천652억원) 투자를 약속하며 '메콩-미 파트너십'을 출범시키는 등 메콩강을 미중간 또하나의 지정학적 싸움터로 만들며 중국을 자극한다는 설명이다.
메콩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윈난(雲南)성을 거쳐 동남아 5개국(베트남·태국·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을 흐르는 총 4천800㎞의 대하천으로, 동남아 6천만 인구의 젖줄이다. 중국에서는 란창(瀾滄)강으로 불린다.
메콩 댐 모니터는 중국이 건설한 11개의 댐을 비롯해 메콩강의 주류를 따라 건설된 총 13개 댐의 수위와 지류에 지어진 15개 댐 수위를 원격감지기술과 위성영상을 이용해 매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추후 중국의 11개 댐에서 방류되는 물의 양과 수온, 적설량, 강수량을 비롯해 메콩강과 관련한 다른 지표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수리학자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기구를 통해 관련국들에 해당 정보 이용법도 전수한다.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동남아시아 프로그램과 미 물 분야 연구·컨설팅 업체 '아이즈 온 어스'(Eyes on Earth)가 함께 운영하는 이 사이트는 "증거에 근거한 투명하고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메콩강 유역의 물의 흐름과 저수량, 댐의 운영 상황 등에 관한 부정확한 발표에 맞설 것"을 밝히고 있다.
앞서 아이즈 온 어스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중국이 메콩강 상류에서 막대한 양의 물을 저장해 하류 동남아 국가들의 가뭄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콩강 상류에 있는 중국 댐 11개가 470억㎥의 물을 저장하고 있다.
중국도 비판을 의식해 최근 메콩강 수자원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
그러나 스팀슨센터 측은 SCMP에 "중국의 사이트는 댐 아래 수위에 관한 정보만 매일 공개한다"면서 "강물 수위와 댐 운영 데이터는 완전히 다른 지표이며 중국은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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