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념 공세는 패권적 지위를 지키기 위한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해지는 가운데 양국 갈등의 원인이 상호 가치관의 차이가 아닌 이익의 충돌 때문이라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4일 논평에서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다양한 사회와 국가, 문명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세계화는 경제와 정보 같은 분야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경제와 문화 교류가 불가피해지면서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서방 국가들은 중국과 서방 사이의 갈등을 가치라는 용어를 사용해 '가치 갈등'으로 규정하려 한다"며 "이들은 자신들이 구축하려는 반중(反中) 전선이 가치기반 동맹이라는 것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인은 이런 논리에 빠져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이 추구하는 가치는 서방의 보편적인 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을 뿐 아니라 인류 공동의 가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타임스는 또 "중국과 서방의 가치체계의 차이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서구가 소중히 여기는 민주주의, 자유, 법치, 평등은 중국 사회주의의 핵심 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법치는 특히 중국 정부에서 강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평등은 일반 중국인 사이에 가장 널리 통용되는 정치적 이상 중 하나"라며 "정치 체제와 발전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중국과 서방의 가치관은 각자 사회에 다르게 작용해 왔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서양과 비교해 중국은 군사적, 경제적, 문화적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그러나 중국과 서구의 민생의 차이가 좁혀지면서 가치 차이도 더 이상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 중국과 미국의 경쟁은 주로 이익에 관한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에 대해 이념 공세를 펴는 진짜 의도는 패권적 지위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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