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매카시…환경청장은 흑인 마이클 리건 등 고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내 기후 관련 정책을 조정하는 이른바 '기후 차르(러시아어로 황제)' 자리에 지나 매카시 전 환경보호청(EPA) 청장을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카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EPA 청장을 지내고 현재 미국의 대표적 환경단체인 천연자원보호협의회(NRDC) 회장을 맡고 있다.
매카시 전 청장 기용이 검토되는 '기후 차르'는 미 연방기관들 간 기후 관련 정책을 조율하는 직위다.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달 23일 기후특사로 지명한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 '글로벌 기후 차르' 역할이라면 이 자리는 '미국 내 기후 차르'인 셈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노스캐롤라이나주 환경청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리건을 환경보호청장으로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흑인인 리건이 환경청장에 임명된다면 차기 정부 구성에서 다양성을 꾀해야 한다는 환경 단체의 요구에 부응하는 깜짝 발탁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대기자원위원장을 지낸 메리 니컬스가 유력한 환경청장 후보로 거론돼왔으나 최근 캘리포니아 환경단체들이 니컬스가 '친(親) 기업적'이라면서 지명에 반대하는 서한을 바이든 당선인에게 보내는 등 반대 여론에 직면한 상황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기후 관련 정책을 차기 정부의 최우선 정책 중 하나로 추진하겠다고 공약해왔다.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도 취임 첫날 즉시 재가입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주 후반께 환경청장을 비롯한 기후·환경 분야 인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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