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가면 어쩌나"…유통업계 대책 '골몰'

입력 2020-12-14 12:07   수정 2020-12-14 13:05

"3단계 가면 어쩌나"…유통업계 대책 '골몰'
백화점 온라인 확대…대형마트 영업중단 적용 촉각
장보기 쇼핑몰은 주문 폭증 대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세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3단계 격상까지 검토되자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유통업체들은 영업 중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에는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져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다.
백화점은 3단계 때 오프라인 매장에서 계획한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라이브 방송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고객 특성에 맞춰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상품군에 상대적으로 고가 상품을 늘리고 연말 선물용 상품 중심으로 홍보를 병행할 계획이다.
이미 백화점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은 지난주 주중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0%, 주말 매출은 최대 14% 줄어들었다.

3단계 때 영업 중단이 거의 확실한 백화점과 달리 대형마트는 예외 적용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형 유통시설(종합소매업 면적 300㎡ 이상)은 3단계에서 문을 닫아야 하지만 마트와 편의점은 필수 시설로 집합금지 제외 시설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면적으로 따지면 영업 중단이 맞지만, 마트는 제외 시설에 포함돼 있다 보니 영업 중단 여부가 불명확한 상황"이라며 "정부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트 관계자 역시 "아직 대응책을 수립하기는 너무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 "정부 지침을 따른다는 것 외에는 딱히 대응책이 없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일단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보다 매장 방역과 손소독제 배치, 방문객 체온 확인 등 기본적인 방역지침 준수에 더욱 신경 쓰는 수준이다.
온라인 쇼핑몰은 반사 이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문 폭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는 지난 2월과 8월 코로나19 유행 때 수준은 아니지만 현재 3차 유행 여파로 주문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 13일 주문 증가에 오후 11시인 주문 접수 마감 시간을 한 시간 일찍 당기는 등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주문을 평소보다 빨리 마감했다.
마켓컬리에선 지난 주말 주문량이 직전 주말보다 16% 늘었다. SSG닷컴에서는 지난 13일 기준 쓱배송(당일 주간 배송)의 가동률(주문 처리 가능 건수 대비 주문건수) 이 99.6%를 기록했다.
장보기 쇼핑몰들은 이미 추가 인력을 투입해 '풀 가동' 중인 상황이며 3단계 격상에 대비해 재고와 배송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인력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일단 생활필수품 위주로 품절이 없도록 재고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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