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남부 아이폰 생산 공장의 노동자 수천명이 임금 체불에 불만을 품고 폭동을 벌여 이 가운데 1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14일 더힌두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인도 남부 정보기술(IT) 중심도시 벵갈루루 인근 위스트론 인포콤 공장에서 노동자 수천명이 폭동을 일으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 등을 살펴보면 노동자들은 쇠 막대와 곤봉 등을 휘두르며 공장 건물의 유리와 집기, 생산 설비 등을 파손했다. 일부는 돌을 던졌고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위스트론 측은 피해 규모를 43억7천만루피(약 640억원)로 추산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위스트론 인포콤 공장은 휴대전화 아이폰의 주요 조립업체인 대만 위스트론의 인도 관계사로 2017년부터 현지에서 아이폰SE 등을 생산해왔다. 이 공장의 전체 노동자 수는 1만5천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3일 폭력 가담 노동자 128명을 체포했고 또 다른 300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더힌두는 보도했다.
경찰은 "이제 공장 내 상황은 통제된 상태이며 사고 조사를 위해 특별수사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이들 노동자가 폭력을 행사한 것은 임금 체불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노동자는 "공대 졸업생은 월 2만1천루피(약 31만원)를 받기로 약속받았지만, 실제로는 1만6천루피(약 24만원)를 받는 데 그쳤다"며 "그나마 지난 몇 달 동안에는 지급 규모가 월 1만2천루피(약 18만원)로 줄어드는 등 제대로 월급을 못받았다"고 밝혔다.
또 노동자들은 초과 근무에 대한 수당도 받지 못하며 착취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위스트론은 "신분을 알 수 없는 외부인들이 진입해 불명확한 의도로 시설물을 훼손했다"며 최대한 빨리 조업을 재개하기 위해 현지 법 규정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