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도 예멘 후티 반군 소행 추정 폭발 사고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의 홍해 항구도시인 제다(Jeddah) 인근 해상에서 14일(현지시간) 유조선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선주사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고 선박명은 싱가포르 해운사인 BW그룹 소속 'BW라인'이며, 폭발 후 22명의 승선원 모두 부상을 입지 않고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에도 예멘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기뢰 공격으로 사우디 해상에서 유조선 폭발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다.
또 이달 초 예멘의 동쪽 항구도시 인근 해역에서도 화물선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발생한 바 있다.
2015년 예멘에서 내전이 본격적으로 발발한 뒤 이란 정부가 지원하는 후티 반군은 사우디 정부가 이끄는 아랍동맹군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와 교전을 벌이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해사무역기구(UKMTO)는 사고 발생한 인근 해역의 선박들에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원인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해상 안전위험 관리회사인 드라이어드 글로벌은 만일 이번 공격이 후티 반군의 소행이라면 "공격 능력과 범위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해는 유조선과 화물선이 지나는 주요 항로로 이곳에서 기뢰는 사우디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큰 위험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의 예멘 내전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앞서 1984년에 19척의 선박이 홍해상에서 기뢰와 충돌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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