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했지만 진화, 사상자 없어"…지난달엔 예멘 반군 소행 추정 유조선 폭발
(서울·카이로=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노재현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의 홍해 항구도시인 제다(Jeddah) 인근 해상에서 14일(현지시간) 유조선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선주사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고 선박명은 싱가포르 해운사인 BW그룹 소속 'BW라인'이며, 승선원은 22명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날 "오늘 새벽 제다의 연료 터미널에 정박한 유조선 1척이 폭발물을 실은 선박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이 전했다.
에너지부는 "그 공격으로 작은 화재가 발생한 뒤 성공적으로 진화됐다"며 "사상자나 하역시설 피해가 없고 원유 공급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조선 공격의 배후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으로 사우디 해상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게 됐다.
로이터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유조선 폭발 사건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예멘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기뢰 공격으로 사우디 해상에서 유조선 폭발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다.
또 이달 초 예멘의 동쪽 항구도시 인근 해역에서도 화물선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발생했다.
2015년 예멘에서 내전이 본격적으로 발발한 뒤 이란 정부가 지원하는 후티 반군은 사우디 정부가 이끄는 아랍동맹군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와 교전을 벌이고 있다.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해사무역기구(UKMTO)는 사고가 발생한 인근 해역의 선박들에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상 안전위험 관리회사인 드라이어드 글로벌은 만일 이번 공격이 후티 반군의 소행이라면 "공격 능력과 범위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해는 유조선과 화물선이 지나는 주요 항로로 이곳에서 기뢰는 사우디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큰 위험요인이라고 설명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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