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이 외부로부터 돈을 빌리지 않고 경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소기업 4곳 중 1곳이 외부에서 총 71조원을 조달했다.
14일 IBK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가 종사자 수 5인 이상∼300인 미만 4천1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5~7월 조사한 '2020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말 기준 중소기업 중 외부차입금(잔액 기준)이 없는 기업은 30.2%, 있는 기업은 69.8%였다.
외부차입금이란 금융기관 차입금, 회사채, 사채와 같이 외부로부터 조달한 부채를 말한다.
외부차입금이 없는 이유로는 '내부 유보자금으로 필요자금 충당이 가능해서'(77.8%)가 가장 많았고, '담보부족 등으로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움'(11.8%)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외부에서 자금을 새로 조달한 중소기업은 25.7%였다. 특히 제조업(35.8%)이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다.
작년에 중소기업이 새로 조달한 자금은 모두 70조5천619억원, 기업당 평균 4억9천만원이었다.
조달원은 은행(67.5%), 정책자금(19.8%), 비은행 금융기관(5.4%), 주식·회사채(5.2%), 사채(0.3%) 순이었다.
지난해 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은 적 있는 중소기업은 18.0%(업체 수 기준)였고, 평균 대출 건수는 1.37건이었다. 은행 신규대출 자금 사용처(복수응답 가능)는 '구매대금 지급'(68.0%)과 '인건비 지급'(65.1%)이 많았다.
지난해 신규 정책자금을 받은 중소기업은 5.8%(업체 수 기준)에 그쳤다.
정책자금을 받은 이유는 '낮은 금리'가 69.9%로 가장 많았다.
반면 정책자금을 받지 않는 이유로는 '정책자금 대출이 필요하지 않아서'(43.9%)와 '정책자금 수혜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서'(42.6%)가 많았다.
중소기업들은 올해 외부자금 조달 여건을 어둡게 봤다.
올해 외부 자금 조달이 원활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5.4%에 불과했으며, 경영상황 부진으로 전년보다 22.1%포인트 증가한 42.6%의 기업이 외부 자금조달 여건 악화를 예상했다.
특히 서비스업은 전체 평균보다 높은 45.4%의 기업이 외부 자금조달 여건 악화를 전망했다.
올해 자금 수요에 대해서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경우가 많았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자금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 전망한 비율이 20% 안팎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감소할 것이라는 비율이 42.8%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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