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내년도 대학 졸업생이 처음으로 900만명을 넘길 전망이어서 대졸 취업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15일 경제일보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올해 874만명이었던 대졸자 숫자가 내년 909만명에 이르고 2022년에는 1천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더해 경제 구조조정에 따른 일부 업계의 인력 수요 감소, 대학교육 보급에 따른 졸업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취업 상황이 어려울 전망이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도 대졸자 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해 대학원생 모집 확대, 지방기관 취업 및 군 입대 장려 등의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가통계국 자료를 근거로 9월 1일 기준 올해 대졸자 취업상황이 지난해보다 낫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한 대학졸업반 학생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일자리 기대가 낮아지면서, 음식배달이나 택배 등의 업종이 대졸자들을 흡수할 것"이라고 봤다.
산둥성의 한 박사과정 학생은 "기업 면접을 제대로 못 본 후 취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낮아졌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졌고, 공무원 진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구직자들에게 온라인 서비스, 빅데이터 산업 등 최근 인력 수요가 늘어나는 산업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 교육과학연구원 추차오후이(儲朝暉) 연구원은 "졸업생들은 가능한 빨리 관련 기업과 연락해야 한다"면서 "이상적인 자리를 위해 기다리기보다 일자리를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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