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새 강우량 500mm 넘어…1천 가구 대피 준비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동부 지역에 5일째 계속되는 집중 폭우로 돌발홍수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과 A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는 지난 며칠간 5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북부 트위드 리버 지역을 대상으로 홍수 경보령을 내리고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를 할 것을 권고했다.
호주 기상청(BOM)은 지난 11일(금)부터 저기압 전선의 영향으로 NSW주 북부에 연일 폭우가 내려 곳곳에 홍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NSW주 응급구조대의 다니엘 오스틴 부국장은 "트위드 지역에 내린 집중 폭우로 돌발홍수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피해 지역 1천 가구를 대상으로 대피 준비를 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홍수 때문에 도로가 봉쇄되면서 많은 소규모 마을들이 고립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날 아침에는 NSW주 북동부의 쉐라드 폭포가 도로로 흘러 넘쳐 차량 운행이 3시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한 트럭 운전수는 "도로명이 '워터폴 웨이'지만 실제로 폭포수 때문에 길이 끊긴 것을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NSW주 응급구조대는 홍수 외에도 악천후로 인해 전기·전화·인터넷·수도 등 필수 서비스가 중단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하루 동안 응급구조대에는 도움 요청 전화 195건이 쇄도했고, 1천 가구 가량이 정전 사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폭우를 동반한 저기압 전선이 남하하면서 NSW주 중북부 지역에도 홍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예보했다.
NSW주의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총리는 "우리는 '예상치 못한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면서 "악천후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당국의 지시를 따르면서 홍수 피해를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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