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생활필수품 공급 역할"…정부 "방역효과·국민생활 고려해 결정할 것"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윤보람 기자 = 대형마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영업을 계속하게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의견을 수렴해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형마트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때 집합금지 시설에서 제외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거리두기 3단계 시행 때 대형 유통시설(종합소매업 면적 300㎡ 이상)은 3단계에서 문을 닫아야 한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필수 시설로 집합금지 제외 시설로 규정돼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지침이 정해지지 않았다.
협회는 "대형마트는 식품 등 생활필수품을 국민에게 보급하는 대표적인 소매업체로 재난 발생 시 유통기능이 오히려 강화돼야 한다"면서 "사재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대형마트가 전국 물류망과 점포망을 통해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리고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역단계가 높아질수록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가정 내 식사 비중이 높아져 식재료 수요가 급증하는 것을 감안할 때 대형마트는 집합금지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대형마트는 점포별로 본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철저한 방역관리를 하고 있고 쇼핑공간도 넓어 상대적으로 소비자 간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소규모 매장보다 오히려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오히려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을 해제하고 월 2회 일요일 의무휴업도 한시적으로 해제해 요일·시간별 소비자 밀도를 분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고 관계부처가 함께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해야 방역 효과가 있을지, 국민 생활에 불편을 덜 줄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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