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당시 입소자들 '노 마스크'
"산타 방문이 원인인지는 역학조사 해봐야"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벨기에 북부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남성이 다녀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5명 나왔다.
이달 초 플랑드르 지방의 도시 몰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산타클로스 분장을 한 남성이 방문한 후 입소자 169명 중 61명과 직원 14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치료를 받던 입소자 중 한명이 숨졌고, 다른 한명은 병세가 위중해 산소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중 대다수는 상태가 양호하며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요양원 측은 "이 남성은 휴게실 등 공유 공간에만 머물렀으며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현장 사진에서는 입소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 남성은 입소자의 자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요양원을 다녀간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당국은 "관리책임 문제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산타클로스 방문이 집단감염의 원인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면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벨기에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0만9천211명이며, 1만8천54명이 숨졌다. 벨기에 전체 인구는 약 1천15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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