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기대 이하 실망스러운 수준"…삼성 "대화로 견해차 좁힐 것"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15일 2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40분 만에 교섭을 마쳤다.
노사에 따르면 최완우 삼성전자 DS부문 인사팀장(부사장)을 비롯한 사측 교섭위원과 김해광 한국노총 금속노련 수석부위원장 등 노조 공동교섭단은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회의실에서 만나 2차 교섭을 진행했다.
사측 대표 최완우 부사장은 교섭 시작 전 "단체협약 쟁점 사안에 대해 서로 의견을 충분히 나눠 해결하고 함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노측 대표 김해광 수석부위원장은 "노조가 힘의 논리로 가지 않도록 삼성전자가 중심을 잘 잡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측은 지난 교섭에서 노조가 제시한 단체협약 요구안에 대해 회사의 의견을 전달했다.
앞서 노조 공동교섭단은 노조 활동 보장과 임금·인사 체계 개선 등 150여 가지 내용이 담긴 단체협약 요구안을 제시했는데, 이날 해당 요구안 중 48가지 조항에 대해 사측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교섭에 참석한 한 노조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노조의 제안에 대한 고려가 없었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수준이었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노조와 계속 대화하고 서로 차이를 좁혀가면서 원만하게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사는 추후 교섭 기일을 정하진 않았지만, 각자가 제안한 단체협약안을 바탕으로 내부 검토를 거쳐 추가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9월 구성된 노조 공동교섭단은 삼성전자 내 최초의 단체협약을 제정하겠다는 목표 아래 사측과 교섭을 추진해 왔고, 지난달 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단체교섭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전에도 단체교섭을 진행한 적이 있으나 단체협약 체결에 이르지는 못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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