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간병과 일상생활 병행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중증 질환을 앓는 환자의 보호자는 하루에 6시간 가까이 간병에 쏟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은 간병으로 인한 일상생활 변화를 체감했고, 정신적인 피로감이나 정서적 고통을 느끼는 경우도 상당했다.
한국비엠에스제약은 만 20∼59세 성인남녀 중 환자 보호자 경험이 있는 589명과 경험이 없는 411명 등 총 1천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94%는 환자의 보호자로 가족이 가장 적합하다고 답하는 등 간병을 가족이 짊어져야 할 고통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보호자의 경험이 있는 경우 가족이 공동으로 간병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다만 경증 환자보다 중증 환자의 간병을 해야 할 때 가족 내 역할 분담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었다.
보호자의 하루 평균 간병 시간은 중증질환의 경우 5.63시간, 경증질환의 경우 4.99시간이었다.
특히 중증질환 환자의 보호자의 84%는 간병 이후 일상생활이 변화했다고 느꼈다. 간병과 일상생활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71%에 달했다.
중증질환 환자의 보호자 중 79%는 간병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스트레스 원인을 살펴본 결과 이들은 '보호자가 일상생활을 할 수 없다'(15%), '보호자가 육체적으로 피곤하다'(14%) 등의 신체적 어려움과 '보호자가 정신적으로 힘들다'(11%), '환자의 고통받는 모습을 봐야 한다'(11%) 등의 정신적 고통을 함께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보호자 경험 여부와 관계없이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은 환자 보호자에 대한 전문적인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환자 보호자를 경험한 적이 있는 응답자의 60%, 무경험자의 63%가 심리상담에 참여할 의사가 있었다.
이번 설문은 한국비엠에스제약이 12월 16일을 '환자 보호자의 날'로 자체적으로 제안하고 선언한 데 따라 이뤄졌다. 한국비엠에스제약은 환자 보호자의 심리적 상담 등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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