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도 IPTV도 넷플릭스처럼…다중 프로필로 개인화 서비스

입력 2020-12-17 06:30  

OTT도 IPTV도 넷플릭스처럼…다중 프로필로 개인화 서비스
요금제별 회선수 차등화가 업계표준 정착…IPTV로 확산·고도화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선보인 가입자당 4개 프로필 서비스가 국내 미디어 서비스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모바일·개인 중심인 OTT에 이어 홈·가족 중심의 IPTV 서비스까지 다중 접속 기반의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17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이달 15일부터 최대 4개까지 멀티 프로필을 지원하도록 요금제와 서비스를 개편했다. 이는 하나의 계정으로 동시에 여러 명이 접속해 각자 원하는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티빙은 지금까지 방송, 영화, 방송+영화 등 콘텐츠별로 다른 요금제를 적용했으나 이번 개편으로 콘텐츠별 구분을 없애는 대신 요금에 따라 동시 접속 회선수와 화질을 차등화했다.
이로써 국내 주요 OTT 5개 서비스 중 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4개가 사실상 넷플릭스와 같은 뼈대의 요금제를 갖추게 됐다. 요금도 기본 상품이 7천900원에 최고가 상품이 1만2천900~1만3천900원으로 비슷해졌다.
IPTV 3사 역시 이런 추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LG유플러스[032640]가 IPTV 서비스 U+tv를 개편하면서 가족 구성원별로 4개까지 프로필을 분리해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는 자신의 프로필에 접속해 이전에 보던 콘텐츠를 이어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U+tv는 IPTV와 모바일 간 연동 기능도 지원해 이용자가 TV와 스마트폰 어디서든 개인별 서비스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에 앞서 올해 7월 SK브로드밴드가 Btv 개편과 함께 4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Btv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Btv 콘텐츠를 모바일 기기에서도 시청할 수 있게 하면서 최대 4명이 계정을 나눠 쓸 수 있게 했다.
KT[030200]의 올레tv는 지난해 11월 최대 4개 계정까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큐레이션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위해 KT는 올레tv 가입자의 시청 이력을 딥러닝 기법으로 분석했다.
이뿐만 아니라 IPTV는 TV를 활용한 가족용 서비스로서 특징을 살려 개인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방송인·에피소드별로 원하는 부분만 보여주거나, 시청 중인 영상의 배경음악을 알려주는 등 '이거 찾으세요' 서비스를 추가했다.
SK브로드밴드는 메인 화면 상단 메뉴에 'ZEM키즈'와 '해피시니어' 서비스를 배치해 연령별 특화 서비스를 강화했다. 'ZEM키즈'는 서비스 내에서도 3개의 개별 프로필을 추가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시작한 개인화 서비스가 OTT를 넘어 미디어 시장 전반에 개인화 서비스 확산을 가져왔다"며 "비대면 추세에 따라 TV와 모바일 기기의 콘텐츠 이용이 크게 늘면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계속해서 발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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