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세계경제포럼(WEF)은 16일 "코로나19 이전에 사스 등 전염병을 경험한 한국과 싱가포르는 더 나은 기술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기타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전염병에 더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WEF는 이날 '코로나 위기 특별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기획재정부가 전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WEF는 또 네덜란드, 뉴질랜드, 스위스, 에스토니아, 미국을 두고 "선진적인 디지털 경제와 기술을 보유한 국가들"이라며 "재택근무 환경에서 경제를 유지하는 것에 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스위스는 사회 안전망이 강해 실업자를 잘 지원했고, 금융시스템이 탄탄한 나라는 중소기업에 신용대출을 효과적으로 내어 줘 기업 도산을 막았다고 WEF는 판단했다.
WEF는 코로나19 위기 동안 바뀐 기업 심리를 두고 "선진국에서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시장집중도 증가, 서비스 경쟁 감소, 기업 간 협업 감소, 고용 시장 내 숙련 노동인구 감소 등의 결과가 관찰됐다"면서도 "벤처 캐피탈의 가용성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WEF는 경제 변화를 이끌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 디지털화 등 적절한 환경으로의 전환 ▲ 인적자본 혁신 ▲ 시장 변화 ▲ 혁신 생태계의 변화를 꼽았다.
WEF는 또 누진적 과세 시스템이 경제변화의 핵심 동인으로 부상했다며 한국, 일본, 호주, 남아공의 누진세 구조를 두고 상대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있다고 평가했다.
WEF는 매년 4분기께 주요국의 분야별 경쟁력을 발표해왔으나 올해는 감염병 위기 상황인 데다 데이터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이를 발표하지 않고, 대신 37개국의 특징을 분석한 특별판 보고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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