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이르면 내달 말부터 18∼59세 젊은층에 접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본인이 가장 먼저 맞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화상 성명을 통해 "대중의 의견을 반영해 국가 재정을 따지고, 따진 결과 코로나19 백신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은 무료"라며 "국민이 백신을 맞지 못할 이유가 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상 접종을 위해 내년도 정부 예산에서 백신 접종 예산을 최우선시해 재배분하라고 재무장관에게 지시했다.
또 "내가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첫 번째 사람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인도네시아 정부는 재정이 부족하다며 2억7천만명의 인구 가운데 보건 의료진, 군·경 등 공무원, 저소득층에게는 백신을 무상 제공하지만, 나머지 시민은 백신 비용을 자부담시킬 방침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시노백사의 코로나19 백신 등을 확보하고, 식약청의 긴급 사용 승인이 나는 대로 이르면 내달 말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노백의 코로나백신 120만회 분량이 이달 6일 1차로 자카르타에 도착했고, 이달 중 180만회 분량이 수입될 예정이다.
또, 완성된 형태의 백신과 별개로 4천500만 회 분량의 백신 원료를 연말까지 들여와 국영 제약사 바이오 파르마가 생산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시노백의 백신에 이어 중국 시노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가 생산한 백신 도입을 결정했거나 추진 중이다.
영국과 미국은 보건 의료진과 요양원의 노년층에 접종을 먼저 시작했지만, 인도네시아는 집단 면역을 목표로 한다며 18∼59세 젊은 근로자층을 대상으로 접종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달 3일 하루 8천369명을 찍은 뒤 매일 5천∼6천명씩 늘어 누적 62만9천여명, 사망자는 누적 1만9천1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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