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잘나가는 형만한 아우 나왔다…제네시스 GV70
화려한 외관과 대비된 단순한 내부…높은 차체에도 안정감
디자인·성능 모두 잡았다…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역동성과 제네시스만의 '럭셔리'를 모두 잡은 중형 SUV 제네시스 GV70이 나왔다.
16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주차장에서 마주한 GV70은 지난 1월 출시된 GV80을 축소한 듯한 외형이었다. GV80과 비교해 차량 크기는 작아졌지만, 측면은 더 쿠페처럼 변해 전체적으로 날렵한 느낌을 줬다.
GV70의 전면부는 제네시스 로고의 방패에서 영감을 받은 '크레스트 그릴'이 두줄의 헤드램프보다 낮게 위치해 공격적으로 느껴졌다.
아래로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측면부의 굴곡은 쿠페 같은 '스포티'함을 구현했다.
독특한 외관과 달리 GV70 내부는 단순함으로 승부를 본 듯했다.
여백의 미를 뽐내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띈 것은 중앙의 배치된 14.5인치 고해상도 와이드 스크린이었다. 세로가 짧은 화면 덕분에 운전석 전방 시야 방해는 최소화됐다.
동그란 전자식 변속 다이얼이 투박했던 아날로그 스틱을 대체했고,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컨트롤러도 다이얼(회전 조작계)로 설치됐다.
다만, 중형 SUV치고는 뒷좌석과 트렁크가 넓어 보이지는 않았다.
기자는 하남~가평 구간을 90분간 3.5터보 기본형(풀옵션) GV70으로 주행했다.
주차장을 빠져나오기 위해 커브를 도는 순간 차량 전면부 충돌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차량 전면부에 장애물이 있으면 경고를 해준다.
GV70은 SUV의 높은 차체로 인한 불안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주행감을 뽐냈다. 코너를 돌 때도 SUV 특유의 뒤뚱거림보다는 세단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니 3.5 터보엔진의 힘이 느껴지며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갔다. 가솔린 3.5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80ps, 최대토크 54kgf·m의 성능을 낸다. 차량 이탈 방지 보조·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 덕분에 고속 주행 때 핸들이 가볍게 돌아가지 않았다.
와이드 스크린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나오는 내비게이션 정보로 초행길도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가로로 긴 화면 덕분에 현재 지도와 갈림길 상세 정보까지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현재 속도와 주행 도로의 제한속도뿐 아니라, 후측방 차량 접근 정보도 표시됐다.
방향지시등을 켜니 계기판에는 사이드미러의 사각지대를 포함한 후측방이 실시간 영상으로 나왔다. 왼쪽 방향지시등을 켜면 속도계에, 오른쪽을 켜면 RPM계에 화면이 떴다.
주행 차로를 변경할 때 계기판(클러스터) 후측방 영상, 사이드미러 후측방 센서,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후측방 경고 등이 복합적으로 나오면서 '정보 과잉'의 느낌이 들긴 했다.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었다. 전방 카메라를 통해 인식한 노면 정보와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를 바탕으로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GV70에 탑재됐다.
이중 접합 차음 유리로 풍절음은 최소화됐지만, 엔진음은 웅장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엔진 사운드와 오디오에서 출력되는 액티브 엔진 사운드가 합성돼 가속 엔진음이 구현된다고 현대차[005380] 측은 설명했다.
자율주행 기능을 켜면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주행하고, 방향지시등을 조작하면 스스로 차로를 변경했다. 다만, 불안감 때문인지 굳이 차로 변경을 자동으로 해야 할지는 의문이 들었다.
초보운전자도 손쉽게 주차할 수 있는 보조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후진 중 후방 물체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경고가 나왔고, 경고 후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니 자동으로 제동됐다.
와이드 스크린에는 후방 카메라 영상뿐 아니라 차량 위에서 주위 환경을 구현한 3D 영상도 나왔다.
GV70 가격은 개별소비세 5% 기준 ▲ 가솔린 2.5 터보 모델 4천880만원 ▲ 가솔린 3.5터보 모델 5천830만원 ▲ 디젤 2.2모델 5천130만원이다.
다른 중형 SUV와 비교해 높은 가격대이지만, 대형은 부담되고 성능과 디자인을 잡고 싶은 고객이라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p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화려한 외관과 대비된 단순한 내부…높은 차체에도 안정감
디자인·성능 모두 잡았다…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역동성과 제네시스만의 '럭셔리'를 모두 잡은 중형 SUV 제네시스 GV70이 나왔다.
16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주차장에서 마주한 GV70은 지난 1월 출시된 GV80을 축소한 듯한 외형이었다. GV80과 비교해 차량 크기는 작아졌지만, 측면은 더 쿠페처럼 변해 전체적으로 날렵한 느낌을 줬다.
GV70의 전면부는 제네시스 로고의 방패에서 영감을 받은 '크레스트 그릴'이 두줄의 헤드램프보다 낮게 위치해 공격적으로 느껴졌다.
아래로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측면부의 굴곡은 쿠페 같은 '스포티'함을 구현했다.
독특한 외관과 달리 GV70 내부는 단순함으로 승부를 본 듯했다.
여백의 미를 뽐내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띈 것은 중앙의 배치된 14.5인치 고해상도 와이드 스크린이었다. 세로가 짧은 화면 덕분에 운전석 전방 시야 방해는 최소화됐다.
동그란 전자식 변속 다이얼이 투박했던 아날로그 스틱을 대체했고,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컨트롤러도 다이얼(회전 조작계)로 설치됐다.
다만, 중형 SUV치고는 뒷좌석과 트렁크가 넓어 보이지는 않았다.
기자는 하남~가평 구간을 90분간 3.5터보 기본형(풀옵션) GV70으로 주행했다.
주차장을 빠져나오기 위해 커브를 도는 순간 차량 전면부 충돌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차량 전면부에 장애물이 있으면 경고를 해준다.
GV70은 SUV의 높은 차체로 인한 불안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주행감을 뽐냈다. 코너를 돌 때도 SUV 특유의 뒤뚱거림보다는 세단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니 3.5 터보엔진의 힘이 느껴지며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갔다. 가솔린 3.5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80ps, 최대토크 54kgf·m의 성능을 낸다. 차량 이탈 방지 보조·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 덕분에 고속 주행 때 핸들이 가볍게 돌아가지 않았다.
와이드 스크린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나오는 내비게이션 정보로 초행길도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가로로 긴 화면 덕분에 현재 지도와 갈림길 상세 정보까지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현재 속도와 주행 도로의 제한속도뿐 아니라, 후측방 차량 접근 정보도 표시됐다.
방향지시등을 켜니 계기판에는 사이드미러의 사각지대를 포함한 후측방이 실시간 영상으로 나왔다. 왼쪽 방향지시등을 켜면 속도계에, 오른쪽을 켜면 RPM계에 화면이 떴다.
주행 차로를 변경할 때 계기판(클러스터) 후측방 영상, 사이드미러 후측방 센서,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후측방 경고 등이 복합적으로 나오면서 '정보 과잉'의 느낌이 들긴 했다.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었다. 전방 카메라를 통해 인식한 노면 정보와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를 바탕으로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GV70에 탑재됐다.
이중 접합 차음 유리로 풍절음은 최소화됐지만, 엔진음은 웅장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엔진 사운드와 오디오에서 출력되는 액티브 엔진 사운드가 합성돼 가속 엔진음이 구현된다고 현대차[005380] 측은 설명했다.
자율주행 기능을 켜면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주행하고, 방향지시등을 조작하면 스스로 차로를 변경했다. 다만, 불안감 때문인지 굳이 차로 변경을 자동으로 해야 할지는 의문이 들었다.
초보운전자도 손쉽게 주차할 수 있는 보조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후진 중 후방 물체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경고가 나왔고, 경고 후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니 자동으로 제동됐다.
와이드 스크린에는 후방 카메라 영상뿐 아니라 차량 위에서 주위 환경을 구현한 3D 영상도 나왔다.
GV70 가격은 개별소비세 5% 기준 ▲ 가솔린 2.5 터보 모델 4천880만원 ▲ 가솔린 3.5터보 모델 5천830만원 ▲ 디젤 2.2모델 5천130만원이다.
다른 중형 SUV와 비교해 높은 가격대이지만, 대형은 부담되고 성능과 디자인을 잡고 싶은 고객이라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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