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6일 미국 부양책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에도 소비가 대폭 부진했던 여파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5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43포인트(0.07%) 하락한 30,176.8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69포인트(0.02%) 내린 3,693.93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51포인트(0.10%) 상승한 12,607.57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부양책 협상과 소비 지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11월 소매판매가 부진했던 점이 투자 심리를 저해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1월 소매판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 0.3% 감소보다도 훨씬 큰 폭 줄었다. 여기에 지난 10월 소매판매도 당초 0.3% 증가가 0.1%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지난 4월 팬데믹으로 급감한 이후 5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다시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상보다 소비가 더 큰 폭 줄어들면서 연말 경제의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미국 부양책 합의가 임박한 점은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르면 이날 오전에 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에 대한 양당의 합의가 발표될 수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동안 견해차가 컸던 지방정부 지원과 책임보호 조항은 빠지는 반면, 미국인에 대한 현금지급은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금지급 금액은 이전의 인당 1천200달러보다는 적을 예정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오후에 발표될 FOMC 결과도 투자자들을 조심스럽게 만드는 요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입하는 채권의 만기를 장기화하는 등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인지가 관건이다.
회의가 임박해서는 연준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다소 커진 상황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당면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실망스러운 소매판매 지표 이후 4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양책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고, 이는 몇 달간 도움이 되겠지만, 경제가 열리지 않으면 온라인을 제외하고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혼조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9%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2% 내린 47.35달러에, 브렌트유는 0.53% 하락한 50.49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